자전거

    춘천 자전거 여행기

    21년 여름에 떠날 자전거 전국일주를 대비하기 위해 전국일주 멤버들(빵꾸, 창쿤)과 연습을 반복했다. 그 중에서도 빵꾸는 태어나서 자전거를 하루 이상 타 본 적이 없는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빵꾸, 창쿤과 연습으로 30km, 60km, 90km, 120km의 자전거 라이딩을 반복했다. 돌이켜 보면 그때는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만나서 탔던 것이었지만 자전거 전국일주 못지 않게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글에서 다루는 여행은 본디 120km로 연습 코스를 만들었던 서울-춘천 자전거 라이딩이지만 오전에 비가 오는 관계로 조금 늦게 만나서 대성리에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그래서 실제 측정치로는 대충 80km 정도가 될 듯 싶다. 장거리를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심지어 중간 보급소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

    금강 자전거 종주기

    12월 초에 다녀온 금강 자전거 종주에 대해 글을 써 보고자 한다. 본래 자전거 여행기라고 제목을 지으려 했다만, 어디 관광지를 따로 들른 것은 아니니 종주기로 제목을 짓기로 타협했다. 아침 일찍 부천에서 대전으로 가는 표를 버스 표를 예매하였다. 저 날이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북극한파가 엄습한 날이었다. 요상하게 시간이 나서 자전거 좀 타려고 하면 꼭 날씨가 엄청 춥거나 덥거나 바람 불거나 한다. 날씨 복이 없는 건지 원.. 아침 기온이 갑자기 영하 12도로 뚝 떨어지는 바람에 중무장을 하고 라이딩에 나섰다. 버스에 탑승. 심심할 때 널찍한 전면창을 보고 마음 놓고 앞에 발을 뻗거나 짐을 둘 수 있어서 본인은 3번 자리를 선호하는 편이다. 10시 좀 넘어서 대전복합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으나 크게 찍을..

    두바퀴 청춘 전국일주 일기 - 대망의 첫 날

    2021년 6월 말의 일이다. 비가 매일매일 쏟아졌다. 2020년의 폭우 사태의 재발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구 쏟아졌다. 아마 기억상으로는 전남 해남 부근에서 또 한 번 물난리가 났던 것 같다. 하필이면 또 올해가 기록적인 지각장마 신기록이라며 장마가 늦게까지 연장될 거라고 한다. 이미 작년에도 전국일주의 똑같은 멤버끼리 소요산을 등산하려다가 비가 온다는 예보에 눈물을 머금으며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약속을 깬 가슴 아픈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근데 그날 막상 맑았다. --; 빵꾸하고 헬스장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무심한 날씨에 욕을 했던 기억이 ㅋㅋ) 작년의 그 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근데 이거는 그냥 약속도 아니라, 무려 한 달 간의 전국일주이다. 이 이상으로 미루면 곤란하다. 만약..

    두바퀴 청춘 자전거 전국일주 일기를 시작하며

    군대를 전역하고부터인가 시간은 소중하고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 한 켠에 계속 멤돌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부터 나는 비는 시간을 아무 것도 안 하며 보내는 게 뭔가 껄끄러워서, 그러기가 어렵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니 뭔가 역설적인 느낌이 든다. 그 비는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람직한 활동은 자격증 준비, 시험 공부와 같은 비단 학업이나 취업에 관련한 것만이 아닌 행복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억을 쌓는 것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전역한지 반 년이 지나, 나는 그렇게 그리던 대학교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나의 대학 생활은, 내가 입대하기 전, 그러니까 약 3년 전에 내가 받았던 대학 생활의 느낌과는 완전히 상반됐다. 학기는 집 안에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