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연금술사",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리다.

    "연금술사". 중고등학생 때 학생 추천 도서 목록에 빠짐없이 등장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한 번도 펼쳐 보지 않았지만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그런 책을 10년이 거진 다 지나서야 비로소 펼쳐 볼 마음을 먹게 된 것은 부끄럽기 그지 없군요. 다 읽어 보니, 학생 추천 도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힘을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산티아고는 스페인 남단인 타리파 지방을 떠도는 양치기입니다. 썩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수중의 양을 거느리며 그들을 말동무로, 밤하늘의 별을 이불로 삼아, 자유롭게 떠도는 양치기입니다. 산티아고는 평원 위의 다 쓰러져 가는 교회 건물 안으로 양떼를 몰아 넣고는, 성물 보관소에 자라난 무화과나무 아래서 잠을 청합니다. 꿈 속에는 한 어린아이가..

    "공터에서", 떠나지 못하는 공터를 살아가는 인물들.

    지인의 추천으로 소개 받아 읽게 된 김훈 작가의 "공터에서". 부끄럽지만 책 읽는 습관 들인 역사가 길지 않은 저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어서 찾아 보니 "칼의 노래" 작가이시더라고요. "칼의 노래"만 많이 들어 봐서 언젠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만 있었는데, 결국에는 "공터에서"로 김훈 작가 작품에 입문하게 되네요. -줄거리- 본 작은 일제시대부터 군부독재기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난했던 근대사를 살아 간 마동수와, 그의 두 아들, 마장세와 마차세의 삶을 조명합니다.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상병 마차세는 오랜만에 휴가를 써서 서울에 있는 집을 방문합니다. 마차세가 대학가 주점에서 여자친구인 박상희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말기암에 걸린 마동수가 집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인간실격'을 읽고

    이번에 완독한 책은 '인간실격'.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되는 책이길래 읽어 보았다. 사실 이 책은 연수 중에 읽은 책으로, 완독한지 벌써 3주가 흘렀다. (귀차니즘이 문제다.) 굉장히 인상 깊게 읽은 책이지만 시간이 꽤나 흐른지라, 그 인상을 온전히 독서일기에 담을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무래도 이를 구실로 나중에 여러번 읽어 보라는 뜻인가 보다. 인간실격은, '세상'을 이해하지 못 하는 '오바 요조'가 살아 나가며 사회적 고립, 자기파괴적 행위를 겪고 끝내 사회적으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폐인으로 전락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제목도 '인간실격'. 오바 요조는 부유한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집안의 부는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 했다. 요조..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도시에서 실명 전염병이 퍼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에 선택한 책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그 도시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멈춰선 차. 그 차의 운전자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눈 앞이 새하얗게 멀어 버렸다. 실명 전염병의 시작이었다. 차례차례로 그를 도와줬던 이, 그의 아내, 그가 방문했던 안과의 의사, 그가 방문했던 안과의 손님들에게서도 실명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정부는 더 이상의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하여 폐 정신병원에 보균자와 실명자를 수용하기 시작한다. 개중에는 '안과의사의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인 안과의사와 함께 같은 실명자 병동에 수용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사실 눈이 멀지 않았다. 남편이 너무 걱정된 나머지, 자신 또한 실명된 것처럼 가장한 뒤에 같은 병동에 수용되었던 것이다. 정부..

    독서일기 시작

    삼성 신입사원 연수 2주차 시작을 앞두고, 밤에 할 일도 없이 몸에도 안 좋게 밤 늦게 핸드폰을 할 바에 책이라도 읽어서 잠에나 빨리 들자 싶은 마음에 책 3권을 가져갔다. 물론 책을 굉장히 멀리하는 나는 그런 곳에 가져갈 만한 책을 갖고 있지 않았고, 세 권 전부 동네 도서관에서 대출한 것이다. 그것도 몇 년만에. 가져갔던 책은 '인간실격', '설국', '동물농장'. 순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서 느낌으로 취급 받는듯 싶다. 놀랍게도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우려가 무색해지게 매우 재미있었다. 왠지는 자세히 말하지 못하겠다. 종이 위의 글귀가 설명하고자 하는 장면을 내 머릿속에서 상상력의 도움을 통해 재구축하는 과정이 흥미롭다고나 할까. 잠에 일찍 든다는 본래 목적을 잊고, 책을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