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을까.
한 시간 조금 안 됐던 것 같다.
가이드께서 오시더니 국적을 묻는다.
우리 둘은 한국.
우리와 같이 기다리고 있던, 친구사이의 남자 둘은 중국.
각각의 국적에 맞춰서 흡사 워크맨 같은 기계를 주신다.
알고 보니 선상 관광을 하면서 안내멘트가 각각의 언어로 재생되는 기계.
강에서 나름 올려다 보는 오사카는 조금 색달랐다고 해야 하나.
멋진 야경 1
멋진 야경 2
생각해 보니 서울에는 도심을 지나는 조그마한 강이 없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은 조그맣다기에는 좀 그러니까)
기다림에 비해 짧았지만 사진은 많이 남았던 선상 관광을 끝내고,
아베노 하루카스와 함께 오사카의 마천루인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방문키로 했다.
더 높은 아베노 하루카스를 가지 않고 우메다 스카이 빌딩을 간 이유라고 함은,
오사카 주유패스가 이를 커버하지 않아서...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 올라서 보이는 오사카의 야경.
근데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었다.
이런 마천루는 2018년 당시에 올라 본 적이 없었지만 하도 많이 매체를 접해서 그런지
뭔가 음~ 예상한대로네~ 하는 느낌?
이곳을 오르려고 2시간 정도 줄서서 대기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보기 위해 줄을 그렇게 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복무를 하면서 롯데타워를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 올랐을 때와 유사한 기분을 느꼈다.
그 때는 대기 하나도 없이 입장을 했는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마천루 야경 관람은 우리의 타입이 아닌 걸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일루미네이션.
알아보고 간 것은 아니라서 어디에서 설치한 일루미네이션인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같이 간 친구 녀석이 아직 다리 단련이 잘 안 됐는지
우메다 빌딩에서의 기다림 이후로 계속 다리 아프다 아프다라는 불만을 토로.
이 녀석은 알았으려나.
이로부터 3년 뒤에 본인이 옆에 있는 나와 함께 30여일 동안 2165km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거라는 걸.
겨우 겨우 친구를 달래고 숙소에 도착.
TV를 켜니 평창 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자국의 올림픽을 해외의 중계로 보는 기분이란.
참고로 옆에 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발끈하시는 피규어는 첫 날에 친구가 덴덴타운에서 데려온 것.
남북 공동입장 순간을 찍어 보았다.
개회식을 관람하면서 요깃거리를 좀 샀다.
분명히 기억하기로는 이것과 함께 버거킹에서 세트 두 개를 포장해 갖고 왔는데 그 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에는 사소하고 시답잖은 것이라도 사진과 동영상을 항상 찍어 둬야겠다.
결국 남는 건 사진이니까.
일본 오사카에 온지 나흘.
익숙한 소리에 커텐을 젖혀 바깥을 본다.
비가 오고 있었다.
물론 예상한 것이다.
일본 기상청 예보를 보고 미리 접이식 우산을 챙겨갔다.
왜 그 동안 숙소 바깥 사진을 찍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만 숙소 바깥의 전경이다.
좌측의 고가도로는 오사카 시내를 지나는 한신고속도로 마츠바라선.
친구랑 길거리를 지나면서 찜 해두었던 라멘집에 갔다.
맛있게 먹었다.
뭔가 희한하다.
맛집이라고 유명한 집이라고 찾아간 집이 이렇게 나오면 생각보다 평범하다고 실망하겠다만
동네 식당 들리듯 찾아간 집에서 이렇게 나오면 바로 만족을 해 버리니.
오사카 항 역 부근에 있는 아쿠아리움 가이유칸에 도착.
가이유칸은 굉장히 큰 규모의 아쿠아리움으로 외관에서부터 고래 상어를 대표로 내걸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아쿠아리움에 처음으로 와 보는 것이었는데,
이 터널 형태의 수조가 생각보다 좀 어지러운? 느낌을 줬다.
문어
염소를 연상시키는 가로 눈이 인상적.
이름이 뭔지를 좀 잘 알면 재미가 배가 됐을텐데 좀 아쉽다.
살아남아라 개복치로 일약 스타가 됐던 개복치.
게임에서보다 훨씬 터프한 외모에 당황.
고래상어의 등짝.
밥 주시는 건가.
어렵사리 찍은 고래상어의 전면.
거미게.
진짜 거미같다.
물범.
점박이물범인가.
찾아보니 사진의 펭귄들은 바위뛰기펭귄이라고 한다.
아마?
가이유칸 옆에는 덴포잔 대관람차가 자리 잡고 있다.
가이유칸하고 덴포잔 대관람차 탑승권을 세트로 가이유칸 매표소에서 팔고 있었는데
대관람차 탑승권도 포함된 티켓인지 창구에 가서 따로 물었던 기억이 난다.
비 오는 날의 대관람차라니.
실망하기 보다 나름 느낌있는데? 같은 기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탑승하여 올라가는 모습.
괜시리 무서워진다.
앞에 보이는 것은 덴포잔 대교.
정상 즈음에 도달했을 때인듯.
정말 뜬금없이 바로 다음 사진은 오사카에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이다.
분명 대관람차를 타고 난 뒤에는 츠텐카쿠의 신세카이 상점가에 가서 구경을 좀 하던 기억이 나는데,
관광보다는 상점가 산책의 느낌이라서 사진을 찍지 않았었나 보다.
4년이나 지나서 그 여행기를 쓰고 있지만,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다시 한 번, 이번에 떠날 여행에서는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찍을 것을 다짐 또 다짐.
이렇게 2018년의 오사카 여행기는 끝이다.
앞으로도 많은 곳에 가서 많은 것을 경험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