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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록/여행

2박 3일 강릉·삼척 여행기

2박 3일 강릉·삼척 여행기
추억록/여행

2박 3일 강릉·삼척 여행기

2023. 1. 6. 14:55

2022년 여름이 다 갈 적에 전국일주 멤버와 여행 약속을 잡았다.

이번의 여행은 특이하게도 무언가에 등 떠밀려서 잡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까지 가장 괴로웠던 시간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전역 후 복학하고 난 뒤부터 졸업하기까지의 시기를 뽑을 정도로 숨 돌릴 곳 없는 대학생활을 보냈다.

 

그렇다고 대학생활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거나 뭔 대단한 것을 성취한 것은 아니지만...

뭐라고 할까 시간을 슬기롭게 쓰고 여유롭게 보내는 마음 속의 여유가 없었던 거 같다.

 

그래도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면서 학업에 그래도 진심으로 임한 것은 있어서

22년 여름방학 때 삼성전자에서 실시하는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했고

한 달 전, 전환 면접에서도 합격해서 현재 여유를 갖고 삼성전자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

 

취준기는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나중에 따로 쓰도록 하겠다..

 

각설하고 당시 내가 삼성전자 인턴을 붙고 했던 생각은,

인턴에 붙은 다른 동기들도 나처럼 힘들게 대학생활을 보내 왔을 것이라는 강한 추측.

 

그러나 이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다들 실제로 만나서 수다를 같이 떨다 보니 추억거리 많은 알차고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뭔가 바보가 된 느낌일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인턴에 뽑힐 정도면 힘든 대학생활을 보냈어야 한다는 생각이

어쩌면 스트레스 많은 괴로운 대학생활을 어떻게든 포장하기 위한 내가 꾸며 낸 자기합리화가 아니었을까.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와서도 나의 대학시절을 돌이켜 보면, 정말 그렇게 바보같이 시간을 보내는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인턴생활은

내게 업무나 전공지식 측면, 혹은 사회생활 측면에서 많은 깨달음을 주었지만

앞으로 어떤 마인드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하는 가에 대해서도 지침을 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같은 일을 해도 사람의 심리에 따라서 받아 들이는 것이 다르다.

앞으로는 더이상 바보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뭐 이런 다짐으로 지금까지의 일상에 변화를 주고자 했던

그 초석이 바로 이번의 강릉, 삼척 여행이란 말이다.

 


 

사실 원래는 멋드러지게 울릉도에 가려고 했다.

 

강릉, 삼척은 멋지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여행을 간다고 해도 배를 타고 섬까지 들어가는 것이 뭔가 더 큰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근데 친구 놈 중 하나가 대학생 인턴으로 반 년 넘게 일을 하고 있는 관계로

하룻밤만 우리랑 같이 있고 다시 돌아가 봐야 한다고 그런다.

 

걔만 보내고 남은 둘끼리 마저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해도 되기는 한다만

기껏 섬까지 들어와 놓고 하룻밤만 자고 아침 일찍 쌩 간는 그 친구 놈의 모습이 밟혀서

결국 울릉도 일정은 보류

 

울릉도 여행 생각에 깊어진,

바다를 보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선책으로 강릉과 삼척을 여행의 목적지로 정했다.

 

참고로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아직 울릉도 여행은 보류 상태다.

사실 보류된 여행으로만 치면 몇 개 더 있기는 하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서 왜 안 갔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옥천 여행과..

예상보다 매우 길었던 20년 여름 장마로 취소했던 소요산 여행..

코로나 때문에 취소했던 백령도와 강화도 여행..

 

언젠가는 꼭 갈 테다

 


 

친구들을 친구1, 친구2 라고 부르기도 뭔가 정감 없어 보이니

이제부터는 전국일주 멤버였던 친구들을 별명으로 언급하도록 하겠다. (빵꾸, 창쿤)

 

이 별명이 붙게 된 일화는 자전거 전국일주 편을 참고하시라.

 


 

이번 여행은 정말 특이하게 밤에 출발하기로 했다.

 

친구들과 야간에 만나서 야간 기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감성이랄까.

 

사실 그런 거 쥐뿔도 없었다. 숙박비 아깝게 왜 그랬지.

 

 

대충 저녁 7시였던 것으로 추정.

친구들과 서울역에서 만나서 KTX 탑승 전에 롯데리아에서 간편한 식사를 했다.

 

사실 식사류를 먹어볼까 싶었는데, 탑승까지 겨우 20여분 남았던 관계로 롯데리아를 선택했다.

 

 

KTX 내부에서의 빵꾸의 모습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얼굴을 가리려는데

이미 티스토리에서 자동으로 스티커를 갖다 붙이는 기능이 있다.

 

정말 편리한걸

 

 

강릉역에 도착한 뒤, 빵꾸와 같이 한 컷.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내 청바지가 꽉 끼다 못 해 터질 지경으로 소리 없는 절규를 하고 있다.

군대에 있을 때는 나름 날씬해서 저 청바지가 잘 맞더만, 나도 모르는 새에 밖에서 살이 꽤나 쪘나보다.

 

 

창쿤도 빠지면 섭섭하지.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는 해변에 있어서, 강릉 시내로부터는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도보로는 꽤나 부담스러운 거리였기 때문에 우리들은 사전에 자전거를 타고 숙소에 도착하기로 결정하였다.

 

우리 자전거를 가져간 것은 아니고, 강릉시에서 운영하는 공용 전기자전거, 킥보드 서비스를 이용하였다.

다만 공용자전거라서 그런지 관리 상태가 개판이었다.

상태가 맞는 자전거를 찾는 데에만 30분이나 허비했던 것 같다.

 

 

전기자전거를 타는 게 처음이였다.

페달을 밟으니 머릿속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속도가 나니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자전거라기 보다는 전동기를 타는 느낌이어서, 나는 불호.

 

 

밤에 가서 그런 건지, 충전상태 또한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자전거 뽑기에서 꽝을 뽑은 것은 창쿤의 자전거.

숙소까지 빠르게 잘 가다가 창쿤의 자전거 배터리가 다 되어 버렸다.

 

순수 인력 100%로 전기자전거를 끄는 창쿤의 뒷모습이 어쩐지 짠해 보였다.

하필 다리가 제일 부실한 녀석 게 퍼져 갖고... 내가 대신 창쿤 걸 탈까 생각까지 했다.

 

그렇게 20분을 탔을까.

결국 창쿤이 열정을 못 이기고 퍼져 버렸다. (나약한 자식)

 

어쩌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쿤이 갑자기 전기자전거를 버리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다시 빛으로 모습을 드러낸 녀석의 아래에는 창쿤의 새로운 애마가 있었다.

정말 운 좋게도 창쿤이 공용 전동킥보드 대여 스탠드를 발견한 것이다.

 

전동킥보드 대여 스탠드를 지나치는 건 정말 생각치도 못 했던 것이어서, 우리 셋 다 환호를 질렀다.

 

 

그렇게 강릉역에 도착한지 약 1시간 30분만에 숙소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행운으로 숙소 바로 반대편에 반납 스탠드가 있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요즘 이웃 섬나라에서 유행한다는 갸..루피스라는 녀석을 시도해 보는 창쿤와 빵꾸.

(여담이지만 창쿤 녀석은 실제로 이웃 섬나라에 가서 갸루피스를 시전했다.)

 

 

다음 날 우리들은 새벽같이 숙소 앞 바닷가에 나왔다.

새삼스레 밝히는 것이지만 사실 우리들은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강릉에 왔다.

 

웬 한여름에 해돋이인가 싶겠지만,

우리 셋은 상징적인 의미로 해돋이를 보고는 싶지만 사람이 붐비는 것은 싫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고

그 결과물이 이거란 것이다.

 

'1월 1일의 해나 한여름의 해나 같은 해가 아니겠는가.'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날이 좋지 않아 해가 보이기는 개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게 아쉬워서 흐린 바닷가라도 걷기로 했다.

해를 발견하기 위해서 수평선 끄트머리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해는 코빼기도 내비추지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날은 계속해서 점점 밝아졌고

우리 셋은 우두커니 바다를 바라보며 '다 뜬 건가?'하고 웅성대고 있었다.

 

그렇게 새해 대신 한여름의 해돋이를 본다는 우리들의 야심찬 계획은 우리가 인식하기도 전에 지나가 버렸다.

 

뭐,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다.

그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법 아니겠는가.

 

 

아쉬운대로 모래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수평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따로 차려서 찍는 사진보다 자연스럽게 찍힌 사진을 좋아해서, 살짝 엽기적으로 보이는 사진을 찍으려고 해봤으나

엽기적이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이렇다 할 자세도 취하지 못한 채, 엉거주춤한 모양으로 사진이 찍혀 버렸다.

 

웃긴 자세 몇 개 좀 다음 번에는 생각해 둬야겠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옆에 강문 세인트존스 호텔이 위치하고 있었다.

호텔 덕분에 급한 용변을... 잘 해결했다.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배가 고파, 호텔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같이 요깃거리를 샀다.

강릉이라서 그런지 강릉 옥수수 커피가 진열대에 있었다.

궁금해서 먹어 봤는데 고소하니 나름 먹을만한 것 같다.

 

아침 해를 보고 난 뒤에는 경포호를 산책하고, 오죽헌에 들렀다가 강릉 중앙시장에 들르기로 했다.

강릉 중앙시장에 유명한 음식들이 많고 먹고싶었던 것도 많았던지라 줄을 꽤나 설듯 했다.

 

먹고싶은 건 많지만 줄은 서기 싫은 모순적인 욕구가 동시에 발동하자 내가 낸 최적의 해답은

'다른 놈에게 시킨다.'였다.

 

마침 심심하기도 했고 친구녀석들하고 숙소에 돌아가서 병뚜껑 알까기 내기를 했다.

룰이 고무줄처럼 변해서 정확한 룰이 뭐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튼 많이 웃고 떠들었던 건 확실히 기억한다.

 

병뚜껑 하나로 이렇게 재미있어질 수 있다니.

어쩌면 우리는 일상 속의 작은 것이 주는 행복을 줄곧 외면하고 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내기에는 빵꾸가 졌다.

그래서 중앙시장에 가서 줄을 서게 된다면 빵꾸가 전부 서는 걸로 결정.

 

 

강문해변의 모습.

평일의 이름 아침인데다가 날도 쌀쌀하니 좋지가 않아서 썰렁한 모습이다.

 

날 좋은 때 붐비는 해변보다 흐린 날 썰렁한 해변이 더 느낌이 좋다니.

우리들도 참 별난 녀석들끼리 모였다.

 

 

창쿤 작가가 찍은 사진.

 

 

우리가 건너 온 구름다리의 모습을 찍어 보았다.

사실 이 사진을 찍고서 반 년 뒤, 그러니까 글을 쓰는 시점으로부터 한 달이 안 되어서

나는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를 하면서 이 곳을 다시 왔다.

종주를 할 때에도 녀석들하고 걸었던 때가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었다.

 

 

경포호에 도착했다.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만 저 돌아가는 의자에 누워서 쉬고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의자가 다 젖어있어 그 마음을 참느라 애 좀 먹었다.

 

 

주변에 조그마한 경포 아쿠아리움이 있다고 하길래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쉽게도 무슨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 써있지가 않았다.

빠삭하게 다 알았으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까.

 

 

때마침 우리가 갔을 때가 수달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었다.

걸신들린 듯이 잘도 먹는다.

 

 

왠지 귀엽다.

 

 

이 녀석은 몸 내부가 다 비춰 보인다.

척추가 곧군.

 

 

뭘 봐.

 

 

손을 유리에 갖다대고 돌리니, 자기도 휘릭 돈다.

 

 

펭귄도 같이 관람했다.

 

 

왠지 모르지만 무섭다.

싸우면 질 것 같다.

 

 

초당 순두부가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사람들 줄 없는 곳을 헤매고 헤매다가 적당한 가게에 들렀다.

두부가 순하고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왕성한 도시 청년 셋이라 그런지 불고기 백반 같은 반찬을 기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뭐 그래도 같이 나온 비지찌개가 맛있었다.

 

 

밥을 다 먹고 디저트 삼아 젤라또를 먹었다.

순두부 젤라또라는 메뉴가 있길래 하도 궁금해서 시켜 보았다.

 

첨가물 없는 두유 얼린 것 먹는 느낌이라 나쁘진 않은듯?

 

 

경포호 산책이 끝나고 다리가 피로한 느낌이 들길래 택시를 잡고 오죽헌으로 점프했다.

 

 

8번부터 시작해서 7 6 5 순서로 관람하기로 했다.

 

 

빨리 오라는 빵꾸.

 

 

7번 건물은 율곡기념관이었다.

나름 진지하게 전시물들의 설명을 꼼꼼히 읽었다.

나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박물관이나 기념관에서 뭔가를 읽는 재미가 있다.

 

 

 

뒷편에는 검은 대나무(오죽)가 있다.

이것 때문에 오죽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오죽헌 관람이 끝난 뒤에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 쪽으로 향했다.

 

 

가방을 종일 매고 다녀서 그런지 허리가 아픈지라 시장에 들러서 줄을 서기 전에 락커에 짐을 맡겼다.

 

 

드디어 중앙시장에 도착.

 

 

유명세에 비해서는 동네 여느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사실 시장의 모습이 대수인가, 시장에 뭐가 있는지가 중하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줄을 섰다.

원래대로라면 내기에서 졌던 빵꾸가 줄을 서야 한다만,

저 줄을 다 서려면 빵꾸가 불쌍하기도 했고 다 먹어 보려면 시간도 오래 걸릴 듯하여

그냥 따로따로 줄을 서서 음식을 갖고 모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장 아케이드의 중앙부에 모였다.

 

 

1번 타자. 어묵 고로케.

기름져서 많이는 못 먹겠지만 꽤나 괜찮았다.

 

아니 근데, 이거 말고도 육쪽 마늘빵하고 강릉샌드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남은 위장의 공간은 강릉의 유명한 장칼국수 집에서 채우기로 결정했다.

생각해 보니 밝기를 보아하니 점심을 먹은지도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저게 다 들어갔네.

 

 

운 좋게 조금 기다리고 내점할 수 있었고, 금방 장칼국수가 나왔다.

이 한 그릇이 무려 단 돈 3000원.

듣고도 내 귀를 의심했다.

 

 

장칼국수를 감탄하며 다 먹고나고, 우리는 강릉역으로 다시 향했다.

빵꾸는 다음 날 어머니와 외출을 해야 하는 이유로 먼저 서울로 돌아가기로 했다.

 

남은 우리 둘, 그러니까 비누와 창쿤은 강릉에서 볼 것도 어느정도 봤겠다

삼척 도계로 본거지를 옮겨서 한적한 강원도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다 환선굴을 보려고 한다.

 

사진은 동해행 열차를 타고 있는 우리를 배웅하는 빵꾸의 모습.

녀석은 서울행 KTX를 타고 몇 시간 뒤면 집에 도착할 테다.

 

 

승객도 별로 없고, 왼쪽 차창에 동해 바다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다.

다만 비가 온 것이 한 가지 아쉬움.

 

 

머지않아 우리들은 동해역에 도착했다.

동해역이 동해항 주변에 있는지라 왕래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우리들은 동해역에서 태백선으로 갈아타 도계역으로 갈 예정이다.

태백선 열차까지 40분이 남았길래 역전의 카페에 도착해서 시간을 떼웠다.

주인 아저씨께서 친절하셨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

 

 

태백선 열차를 다시 타고 도계역에 도착했다.

시골 기차역에 내리는 것은 처음이라서 뭔가 느낌이 신기했다.

게다가 어두워지고 빗줄기도 더욱 굵어져 더욱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자아냈다.

 

 

도계역전의 모습.

아기자기한 시골마을의 느낌이 난다.

 

 

느낌이 나는 사진 2.

 

 

전두시장이라고 낡은 글자가 매달려 있는 아케이드 밑을 들어가자, 불꺼진 좁은 시장 골목이 나왔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서 진지하게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사람이 와서 이 구도로 사진을 찍었으면 꽤나 느낌이 나는 사진이 찍혔을듯 싶다.

 

 

더욱 밤이 깊어졌다. 도계역명판이 밝게 빛나고 있다.

 

 

그 앞에서 한 컷.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이미 날이 다 어두워지고 지쳐서 저녁에 환선굴을 간다는 계획은 취소되는 게 당연하다시피 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환선굴을 들르는 것으로 결정하고, 도계역 앞에 조그마한 시골 영화관이 하나 있길래 그곳에서 창쿤과 영화를 보기로 했다.

 

봤던 영화는 한산.

전작이라고 여겨지는 명량과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되었으나,

명량의 임팩트가 너무 컸었는지 혹은 명량과 똑같은 전개에 관객이 지쳤는지 그렇게 깊은 인상은 받지 못했다.

 

그렇게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비가 더 거세게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듯 했다.

아마 호우주의보 정도는 삼척 지방에 발령됐을 것이다.

 

그 순간 갑자기 핸드폰에 오는 한 통의 문자.

 

폭우 탓에 굴이 침수될 우려가 있어 환선굴 관광이 불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

관광이 가능할지 불가할지는 익일 8시에 알려주겠다고 써있었는데,

이게 참 난감한 게 도계에서 환선굴을 가는 버스가 아침 6시에 있는지라

우리들은 관광이 가능할지 불가할지도 모른 채, 일단 환선굴로 향해야 했다.

 

 

다음 날이 밝았다.

도계 터미널로 향하는 길에 다리 밑을 보니 물이 매섭게 불어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감돈다.

 

 

도계 자체가 탄광촌이어서 그런지.

언덕에 오밀조밀 건물들이 붙어있고, 강가에 급하게 중축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도계 터미널에 도착했다.

 

 

착석 후 손가락 하트.

 

환선굴을 향해 잘만 가다가 다시 한번 핸드폰이 울린다.

 

올 것이 왔다.

 

두근대며 문자를 열어보니...

동굴 침수로 인하여 관람 불가.

 

 

결국 우리들은 환선굴 관람 일정을 접고, 환선굴 입구에 있는 신기역에서 하차했다.

 

타면서 기사 아저씨께 환선굴 가는 버스인지 묻고 타서 그런지

신기역에서 하차벨을 누르자, 아저씨가 여기 환선굴이 아니라고 하신다.

 

"아, 저희 애초에 여기 가려고 했어요."라는 적절한 말을 대며 하차했다.

 

 

신기역은 앞서 본 도계역보다 더욱 조그마한 시골역의 느낌이 났다.

매표소는 없고 오로지 대합실만 덩그러니 있었다.

 

덩그러니 놓인 저 건널목이 왜이리 느낌이 있는 건지.

 

 

태백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

 

그대로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가려면 제천까지 내려갔다가 중앙선을 타고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태백까지 열차로 갔다가 거기에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를 타기로 결정.

 

 

동서울행 버스에 탑승한 모습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못 타는 줄 알았다.)

 

이후에는 눈 좀 붙이다가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서로의 집으로 복귀했다만,

아무래도 3일 동안 돌아다닌 일정 때문에 그런지 지쳐서 별도로 사진은 찍지 못했다.

 

 

-강릉·삼척 여행기 完-

저작자표시 (새창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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