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2학년 때에만 해도 나와 엄청나게 멀리 떨어진 거 같은 '졸업 논문'이란 것을 드디어 내가 하는 입장이 됐으니, 시간 참 빠르다. 너무 바빠서 차라리 시원하게 졸업하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한 켠에 있기는 하다.
저번 달 즈음에 지도 받을 교수님을 선택하고 어제는 교수님 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분야 중 내가 졸업 논문으로 다루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이게 말이 좋아서 선택이지, 어느 한 곳에 사람들이 계속 모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사다리 타기나 뽑기로 들어갈 사람을 정해야 하는데,
저번 달의 교수님 선택 때에도 1지망이 떨어져 다른 곳으로 부랴부랴 옮겼지 않나
어제 주제 선정에서도 양자점 박막에 관한 주제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그것도 떨어져 다른 주제로 반강제적으로 옮겨졌다 ㅠㅠ
물론 한 팀에서 수용가능한 인원 수가 있어서 그것을 뽑기로 가려낼 수밖에 없는 사정은 백분 이해하지만,
50%의 확률을 두 번 연속으로 떨어진 거는 그냥 좀 마음이 그렇다.
이런 내 뽑기운을 감안하면 몇 년 전에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던 카투사에 뽑혔던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뭐, 어차피 졸업 논문 주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갖는 거도 아니고 아무도 신경 안 쓰지만...
그래도 내가 들어갈 수 있었던 그 자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역시 떨쳐내기 어렵다...
관심있든 없든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고 내 성격 상 어차피 절대 설렁설렁 넘어가진 않을 테니 열심히는 할 테다.
이번의 논문조 활동을 통해서 굳이 내가 관심있는 분야 관련한 지식이 아니더라도, 얻고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